(이런 가운데) 또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가 오늘 새벽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평생 폐지를 모아 번 전 재산 1억 원을 모두 주고 떠난 황금자 할머니의 삶이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3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짓밟혀 평생을 홀로 지낸 황금자 할머니.
오늘(26일) 새벽 향년 91세로 결국 한 많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환청과 환각으로 평생 할머니를 괴롭혔습니다.
▶ 인터뷰 : 김정환 / 서울시 강서구 사회복지과
- "일본군이 지금 옆에 와있다, 문밖에 와있단 얘길 많이 하셨고요. 중학생을 일본군으로 환청·환상 많이 시달리며 생활하셨어요."
황 할머니는 고통스런 나날 속에서도 평생 남을 돕는데 앞장섰습니다.
빈병과 폐지를 주워 한푼 두푼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베풀었습니다.
▶ 인터뷰 : 황금자 / 위안부 피해자 (지난 2011년)
- "신문 같은 것도 팔고 병도 팔고…."
▶ 인터뷰 : 조명임 / 황금자 할머니 간병인
- "할머니가 드시고 싶은 거 전혀 안 드시고 복지관에서 밥 먹고 돈을 다 모으셨어요."
하지만, 황 할머니는 계속된 일본의 망발을 더는 듣지 못하겠다는 듯 그렇게 떠났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일본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4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55명으로 줄었습니다. 할머니들이 바라는 건 일본의 진심 어린 반성뿐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