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31일) 전남 여수 앞바다 원유 부두에서 유조선이 송유관에 부딪히면서 1만 리터 이상으로 추정되는 기름이 유출됐는데요.
사고 현장은 19년 전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가 난 곳이기도 합니다.
정 총리가 어제 밤 늦게 빈틈없는 사고 수습을 지시했고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신속한 방제 작업을 약속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유조선에 파손된 송유관에서는 여전히 검은 기름이 쏟아져 나옵니다.
기름 확산을 막으려고 오일펜스를 쳐놨지만, 기름띠는 광양 앞바다까지 번진 상태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곳은 사고 현장에서 10km가량 떨어진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이순신 대교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기름띠가 이곳 해역까지 밀려왔습니다."
해경은 방제선과 흡착포 등을 동원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지만, 기름이 양식장을 덮친 게 문제입니다.
미역이며 김, 바지락까지,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정기 / 전남 여수 신덕동 어촌계장
- "우리 마을은 공동어업을 해서 해초류와 조개류를 수확하는데, 앞으로 몇 년간은 조업을 못할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고 현장에서 20km가량 떨어진 한려해상 국립공원 오동도 주변까지 기름띠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정순 / 전남 여수시 신덕동
- "여수는 수산도시라 관광객이 많이 오는데, 이제 관광객도 못 받게 돼 큰일입니다."
피해가 확산하자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윤진숙 / 해양수산부장관
- "방제를 마치면 피해조사를 하게 돼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자와 (보상 문제를) 이야기할 겁니다."
지난 95년 735억 원의 피해가 난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발생한 검은 재앙에 어민들 속도 검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