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금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지방의회 의원들의 경비를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주민감사청구에 따라 지방의원들의 의정운영비가 환수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북구 의원들은 지난 2011년부터 유럽과 몽골 그리고 터키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터키 이스탄불 방문이 문제가 됐습니다.
취재를 위해 의회를 찾아간 순간 당시 출장을 다녀온 한 의원이 취재진을 보자 황급히 차를 돌립니다.
▶ 인터뷰 : 성북구의회 의원
"(MBN입니다.) 왜 저를 찍는 거예요. 의회에 볼일 보러 나왔어요. 아무 상관없어요. (한 마디만 해주세요.) 난 몰라요. (출장 다녀오셨잖아요. 다녀오셨죠?)"
18명의 성북구 의원은 지난해 터키 출장과정에서 4천만 원을 넘게 썼는데,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3천7백여만 원을 반납했습니다.
7박 9일 동안 의정 활동은 단 하루였고, 나머지는 관광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의원들이 반납한 경비 외에도 1천 4백만 원을 환수하도록 성북구에 요청했습니다.
성북구의회는 관행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성북구의회 관계자
- "그동안 관례로 (해외로) 나갈 때 그 비용 중에서 일부를…."
이번 조치는 지난해 7월 성북구 주민 206명이 직접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2000년 주민 감사제도가 도입된 이래 지방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비가 환수 조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