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이를 지키지 못해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40대 남성이 부부싸움을 하다 집에 불을 질렀는데, 이 불로 아들과 딸이 숨졌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입니다.
집 안 곳곳이 화재로 타버린 탓에 온통 암흑천지입니다.
불이 난 시간은 어제(7일) 오후 9시쯤.
46살 황 모 씨가 아내와 싸우다 불을 지른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남편이 노동일을 다녔나 봐요. 옷에 페인트 묻으면 지우려고 시너를 보관했는데, 부부싸움 하다가 시너를 거실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한밤중에 발생한 갑작스런 화재로 아파트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불은 2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안타깝게도 황 씨의 13살 아들과 9살 딸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난리였죠. 아기가 자기 엄마 살려달라고. 아기들이 베란다에 있었나 봐요. 주민들이 뛰어내리지 마라. 신고했으니 소방차 금방 온다고…."
황 씨 부부와 또 다른 10살 딸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황 씨 등 다친 가족의 상태가 호전되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