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저녁 경북 경주의 한 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학생 수백 명이 대학 신입생 환영회를 위해 체육관 안에 있었는데요.
사상자만 110명이 넘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현재 사고 수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입니다.
체육관 출입문 쪽에 있는 창문은 지붕이 무너지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유리창이 산산조각났습니다.
또 바닥에는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안경과 신발, 옷가지가 이곳저곳 널브러져 있습니다.
체육관 안을 보겠습니다.
완전히 주저앉은 지붕과, 기울어진 외벽 그리고 여기저기 널려 있는 잔해가 사고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고는 어제 저녁 9시 10분쯤 발생했습니다.
체육관 입구 쪽 지붕에서 균열이 생겼고 10초도 안 돼 V자 모양으로 지붕이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갑작스러운 붕괴에 출입문이 찌그러지면서 미처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는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0명이며 중상자 2명 포함해 모두 10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건물 잔해에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22살 이 모 씨는 전화 위치 추적 결과 부산에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사고 현장에 매몰자는 더이상 없는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판단하고 복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밤새 매몰자 수색작업에 동원됐던 굴삭기가 지금은 잔해를 치우는데 투입됐습니다.
커다란 철골 구조물을 들어냈던 기중기는 일단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근처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1,500여 명과 장비 100여 대를 동원해 매몰자를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잔해가 겹겹이 쌓여 있어 매몰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며칠 전부터 내린 눈이 밤새 이어져 사고 현장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까지 오르막길인데다 곳곳이 빙판길이어서 복구 작업에 동원될 차량들이 진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2차 붕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복구 작업에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한편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성한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에 대해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주 사고 현장에서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