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심야 택시승객을 독점해온 조폭형 택시기사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다른 택시 기사들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협박과 집단폭행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늦은 밤 서울 강남역.
한 남성이 택시 기사에게 자리를 떠나라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차 좀 앞으로 빼주라고. 귀머거리야? (전화 좀 하고) 차 빼놓고 해도 되잖아."
자신의 구역이니 영업을 하지 말라며 쫓아내는 모습이 마치 조직폭력배 같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실제 조직폭력배 출신인 37살 신 모 씨 등은 택시기사 상조회를 만들어서 강남역 주요 골목을 장악하고 장거리 승객을 독점했습니다."
협박은 물론 집단폭행까지 서슴지 않아 피해를 당한 택시기사만 무려 5백여 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심지어 단속 나온 공무원에게도 횡포를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서울시 단속요원
- "벌떼같이 달려드는 거예요. 네 명이 멱살을 잡고 팔 잡아당기고 죽여버린다고…. 한 번 (교도소에) 갔다 오면 그만이라고…."
피해는 승객에게도 돌아왔습니다.
최대 2~3배에 달하는 비싼 요금에 합승까지 요구한 겁니다.
일대 차량 정체도 극심해졌습니다.
▶ 인터뷰 : 노희주 / 경기 부천시
- "학원 끝나고 늦게 가는 언니들이 바가지 썼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미터기를 꺾어서 기다린다거나…."
경찰은 조폭형 택시 3개 조직의 택시기사 22명을 검거하고 이들의 자격을 정지하도록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