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빼돌린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비자 발급이 절실한 중국 동포를 상대로, 교육만으로도 영구체제 비자를 발급해 주겠다며 금품을 챙겼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엑셀 파일을 열자, 전화번호가 끝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 번호까지 정리돼 있습니다.
28살 심 모 씨는 자신이 일하던 컴퓨터학원에서 수강생과 상담자 개인정보 3만 건을 빼돌렸습니다.
유출된 피해자 상당수는 영구체제 비자인 F4비자를 얻으려 자격증을 알아보던 중국동포였습니다.
심 씨 등은 가짜 사무실을 차리고, 빼돌린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들을 유혹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시험 없이) 3일에서 1주일이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자격증을 받고 돈을 내는 건 안 된다고 했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하지만 며칠 뒤 피해자가 이곳 사무실을 다시 찾았을 때 사무실은 이미 텅 빈 상태였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20여 명, 피해액은 1천3백만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들은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추웅 / 서울 성북경찰서 지능팀
- "단기체류비자가 만료돼서 이미 출국을 했거나 불법체류자 신분도 있기 때문에…."
심지어 유흥업소에 개인정보를 팔아넘기고, 내국인의 개인정보로는 대포폰과 신용카드 복제를 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심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상담자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학원장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성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