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시장 등에 나가보면, 불법 주차된 오토바이로 굉장히 혼잡한데요.
서울시가 이를 해결하겠다고 2년 전에 정책을 발표했는데, 결국 공염불에 그쳤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동대문시장 주변의 한 도로.
주차된 오토바이가 한 차선을 아예 점령했습니다.
버스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횡단보도를 둘러싼 오토바이 탓에 행인들도 차도로 밀려났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숙 / 서울 길음동
- "불편하죠. 너무 복잡하고 위험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오토바이 택배 기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너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택배 기사
- "60~70%는 주차장이 아닌 장소에 주차하고 있죠. 공간이 없으니까요."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오토바이 54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차도에도 오토바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지난해 오토바이 주차 수요가 많은 동대문시장 등 8곳에 전용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하나 둘 취소되더니 결국 8곳 모두 백지화됐습니다.
공간도 확보하지 않고 섣불리 정책부터 발표해놓고 이제와선 구청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구청에서 해야 하는데 오토바이 주차할만한 곳이 없어서 안 했어요. (추가 조성된 곳은요?) 없어요."
오락가락 행정 탓에 불법 점령한 오토바이가 오늘도 행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