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버스 한 대가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는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운전자를 포함해 2명이 숨졌는데, 사고 원인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택시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갑자기 무언가 뒤에서 들이받습니다.
그 충격으로 바로 앞 다른 택시와 부딪히고, 곧바로 세 번째 택시까지 연이어 들이받습니다.
59살 염 모 씨가 몰던 버스가 갑자기 택시를 들이받아 연쇄 추돌 사고가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사고를 내고도 이 버스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내달립니다.
▶ 인터뷰 : 사고 버스 탑승객
- "브레이크가 안 들었나 봐요. 1차선 갔다가 2차선 갔다가 하니까. 차 세우라고 소리치고. (운전기사는) 어어 그러기만 하고 계속 가고, 우리는 겁이 나니까 그냥 죽는 거구나."
석촌호수사거리에서 택시와 잇따라 부딪혀 1차 사고를 일으킨 버스는 경로를 이탈한 뒤,
3분만에 또다시 차량 3대와 부딪히고 앞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인 염 씨와 승객 한 명이 숨졌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윤병현 / 서울 송파경찰서 교통과장
- "운전자와 관련해서 신체적 이상이 있는지 부검에서 확인할 예정이고 차량에 대해서도 결함이 있는지…."
운전자 염 씨가 숨진 가운데 왜 버스가 1차 사고 이후 멈추지 않고 또다시 2차 사고를 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염 씨의 부검과 블랙박스 영상 복원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