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국까지 차려놓고 전세계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틀어주면서 불법 스포츠 베팅 도박을 주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년 넘게 베팅된 돈만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갈현동의 한 사무실입니다.
컴퓨터 수십 대가 양쪽에 놓여있고 모니터에선 스포츠 경기가 한창 상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스포츠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겁니다.
▶ 인터뷰 : 곽 모 씨 / 피의자
- "이것이 캡처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컴퓨터 화면 넣기 하면 이렇게 실시간으로 영상이 캡처가 돼요."
38살 조 모 씨는 스포츠 경기 방송을 불법 중계하면서 도박사이트를 함께 운영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조 씨는 이곳에 16개 채널을 동시에 방영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하고 전세계 스포츠 경기를 중계했습니다."
실시간 중계되는 경기를 보면서 승패를 예측해 베팅하고, 경기가 끝나면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하루 평균 접속자만 200여 명.
2년 넘게 베팅된 돈은 30억 원이 넘고, 조 씨는 이 가운데 10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수희 / 서울 은평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박 사이트 메인 서버는 호주에서 관리하고, 실시간 중계를 위한 사이트는 일본에서…."
하지만, 엉뚱한 데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많이 찾는 걸 본 시민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구속하고 도박 참가자들도 추적해 형사 입건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