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꿈꾸는 여성들을 모집해 성상납과 성매매를 강요하고 대출금까지 가로챈 등 악덕 기획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철 광역수사대는 모델 데뷔를 시켜준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들에게 보증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대출을 받게 해 이를 가로채고 성상납과 성매매를 강요한 모델 기획사 대표 설 모씨(39)등 2명을 구속하고 박 모씨(44)등 성매수자 6명과 기획사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설씨는 역삼동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고소득 모델 알바' 관련 글을 인터넷에 게시하고 연락을 취해오는 20대 여성 17명에게 데뷔후 다른 기획사로 나가는 걸 방지한다는 '보증금' 명목으로 총 1억 8800만원을 대출받게 해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설씨는 또한 영업이사 김 모씨(25)를 통해 모델 지망생들에게 "기획사 대표에게 성상납을 해야 데뷔할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7명과 성관계를 갖고 일부 여성에게는 동영상 촬영까지 강요해 성인방송 홍보 명목으로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했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미스코리아, 여자 연예인과 즉석만남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 관심을 갖는 남성들에게 소속 지망생들의 프로필을 보내주는 수법을 써서 시간당 30만원~150만원 상당의 고가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여성들이 성매매를 거부하자 "모델을 하고 싶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 "말을 듣지 않으면 대출금을 갚아주지 않겠다"고 윽박질렀고 성매매 대금의 대부분은 기획사가 가져갔다.
피해자는 대부분 대학교 휴학생 등 경제적 능력이 없는 20대 여성들로 이들에게 속아 '파티매니저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이미 대출받은 돈을 갚기가 막막해 잘못돼 간다는 걸 알면서도 반강제적으로 성매매에 응했다"며 "정상적인 기획사는 보증금 등을 요구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