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19명의 사상자를 낸 송파 버스 사고의 원인을 두고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경찰은 졸음운전을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운전석에 앉은 버스 기사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지만 밀려오는 잠을 쫓아내지 못합니다.
결국 버스기사는 앞으로 들어오는 택시를 보지 못하고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아 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버스는 그대로 달려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졸다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은 겁니다.
열흘 전, 19명의 사상자를 낸 송파 버스 사고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 인터뷰 : 윤병현 / 서울 송파경찰서 교통과장
- "(사고 당일) 15시간 20분을 운전해 장기간 운전으로 과로와 피로 누적으로 인한 졸음운전이 확인됐습니다. "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1차 추돌 후에도 버스는 더 높은 속도로 달렸기 때문입니다.
규정속도인 시속 60km보다 10km나 초과해 달린 버스는 도로의 안전펜스와 부딪히면서도 속도가 줄지 않습니다.
결국 앞에 있던 또다른 버스를 들이받아 운전기사와 승객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처음 택시와 부딪힌 1차 사고가 경찰 발표대로 졸음운전 때문이라도, 2차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버스가 멈추지 않은 점은 의문으로 남습니다.
무려 1km에 이르는 과속 질주를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져 2차 사고 원인을 두고 기기 결함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블랙박스의 마지막 5초간 영상이 복구되지 않아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