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이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를 공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비판글을 올린 건데,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를 두고 일본 안에서도 논란이 거셉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수십 명의 남성들이 열을 맞춰 앉아 있습니다.
조직원만 2만 5천여 명에 달하는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구미입니다.
최근 아베 내각의 우경화를 비난하는 일본 내부 목소리에 이례적으로 이 조직도 동참했습니다.
자신들의 공식 사이트에 "아베 내각이 일본 사회를 파시즘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야마구치구미는 장기 경제 침체로 조직이 와해되는 위기를 맞자 환경미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이런 행보를 놓고 일본 내부에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 언론인은 최근 고립 상황에 놓인 야쿠자 조직이 정부에 대한 비난 목소리로 언론몰이를 하는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국가의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단체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란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야쿠자의 이런 행동 자체가 아베 내각이 도를 넘어섰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8일에는 도쿄 도심에서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등 아베 정권에 대한 일본 내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