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취업문이 좁아져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을 이혁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의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정상구씨.
토익 특강으로 수강생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강의실에서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듯 머리 카락을 다듬습니다.
공기업에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토익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아 고민입니다.
인터뷰 : 정상구 / 취업준비생 (30)
-"공기업 회사가 취업공고가 나오면 전공실력은 붙을 수 있는데 서류에서 안되니까 전공시험조차 볼 수 없는거죠. 그런데 전공 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토익이 900이면 그 사람은 먼저 되서 가는거죠."
졸업한 뒤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엔 반드시 토익의 벽을 넘겠다는 각오입니다.
이곳 토익 학원이 밀집한 종로거리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많습니다.
더 좋은 곳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아예 취업 최전선인 서울행을 결행한 것입니다.
인터뷰 : 조창민 / 취업준비생 (29)
-"서울에 있는 학생들은 보고 듣고 배우는게 많으니까 정보가 많고 지방학생들은 많이 갇혀 있는 편이죠."
이들은 강의가 없을 때는 자습실에서 전자사전을 펴놓고 공부하며 취업을 향해 한발짝씩 내딛고 있습니다.
서울 신촌의 한 스튜어디스 강습학원입니다.
입술에 곱게 립스틱을 바르고 볼터치로 화장을 마무리합니다.
스튜어디스를 준비하는 김경민씨는 실무면접을 두시간 가량 앞두고 마음을 굳게 다잡습니다.
지난 번 입사시험에선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져 좌절할 법도 하지만 다들 어려운 취업이라는 생각에 다시 힘을 냅니다.
인터뷰 : 김경민 / 취업 준비생 (24)
-"이제 부모님께서도 기대가 크시고 주변 친구들도 응원해 주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저번에 떨어졌으니까 이번에는 더 준비를..."
영어면접에 수영 등 체력테스트까지 다섯번의 전형을 통과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취업의 꿈을 향해 갑니다.
인터뷰 : 이은애 / 에듀 스카이 학원장
-"더 좋은 곳에 취업하는 친구들도 많고 계속해서 도전해 결국 꿈을 이루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자>
-"취업문은 좁아지고 취업재수생은 늘어 갈수록 험난해지기만 하는 취업길, 막막하긴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착실히 하루하루를 준비하는 이들은 나름의 전략으로 취업성공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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