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합동구조단이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세월호 객실 진입에 성공해 희생자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민간 잠수부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손도끼가 철옹성 같은 유리창을 깨뜨린 것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잠수요원이 손전등에 의지해 선체를 향해 내려갑니다.
창문 너머로 선체 안의 시신을 확인했지만, 유리창이 진입을 가로막습니다.
해저의 수압 때문에 묵직한 도끼도 무용지물인 상황.
그런데 세월호 침몰 86시간째인 어젯밤 11시 48분, 유리창을 깨고 객실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쇠뭉치의 끝을 뾰족하게 갈아 만든 손도끼로 철옹성 같은 유리창을 찔러 균열을 낸 것입니다.
▶ 인터뷰 : 고명석 /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수차례 진입 시도 끝에 특수제작된 손도끼를 이용해 유리창을 깨고 (어제) 23시 48분에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객실 진입을 위한 통로를 확보했지만, 희생자를 수습하는데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국민의 간절한 소망에도 생존자 구조 소식은 침몰 닷새째에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잠수요원을 최대한 투입해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함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