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출항하기 직전 화물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경고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를 묵살하고 배를 출발시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예고된 참사였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가 출항하던 지난 15일.
선체와 배에 싣는 화물을 관리하는 1등 항해사 강 모 씨는 청해진해운의 현장 관리자에게 경고합니다.
"배가 가라앉을 수 있다. 짐을 그만 실어라"고 요구하지만, 현장 관리자 김 모 씨는 이를 무시하고 화물을 더 싣습니다.
사고 가능성을 얘기했지만 묵살한 겁니다.
세월호는 그대로 출항하고, 다음날 아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합니다.
출항 때부터 이미 예고된 참사였습니다.
합동수사본부는 오늘(30일) 강 씨의 경고를 무시한 청해진해운의 물류 담당으로 현장을 관리했던 김 모 팀장과 이를 묵인해준 안 모 이사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특히 강 씨는 수사본부 조사에서 출항 때마다 김 씨에게 같은 경고를 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침몰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했지만 김 씨가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 세월호는 지난해 2월 취항 이후 158번의 운항에서 단 2차례를 빼고 모두 기준을 넘는 화물을 실어 날랐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수사본부는 과적으로 인한 위험을 알고 있던 김 팀장의 윗선들까지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박인학·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