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노숙인들의 개인정보로 억대의 연금과 장애인 수당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숙인 보호시설에 근무하던 사회복지사가 개인정보 3천 건을 빼돌려 범죄를 도왔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노숙인 보호시설입니다.
하루 수용인원만 9백여 명, 연고 없이 숨지는 노숙인도 많습니다.
지난해 3월, 이곳 사회복지사였던 28살 서 모 씨는 형부 46살 김 모 씨의 부탁을 받고 노숙인 3천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습니다.
이들의 명의로 대포폰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빼돌린 정보를 확인하던 김 씨는 뜻밖에 숨진 노숙인 명의의 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고 없이 숨진 탓에 생전에 받은 노령연금과 장애수당이 그대로 남아있던 겁니다.
김 씨는 자동이체를 이용해 숨진 노숙인 34명의 계좌에서 1억 6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지창택 / 서울 은평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일단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대포폰이나 이런 부분 사용하려고 했다가 금융계좌정보도 같이 취득하면서…."
경찰은 김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하고, 다른 보호시설들도 개인정보 보안이 허술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관에 수사 결과를 통보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