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월호 참사 3주 만에 선내 1차 수색이 거의 마무리됐는데, 아직도 실종자는 39명입니다.
정부는 바닷속에 시신 유실 방지망을 대대적으로 설치했지만, 정작 해상에 사각지대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김명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혹시 모를 시신 유실을 막으려고 설치된 방지망은 모두 3종류.
사고 지점으로부터 가까이는 1.5㎞, 멀리는 15㎞까지 닻자망과 쌍끌이 저인망, 안강망이 물살이 센 일부 구역에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뒷북 논란이 나옵니다.
사고 당일부터 있었던 건 어민이 원래 쳐놨던 닻자망 뿐, 다른 그물은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처음 설치됐습니다.
침몰 19일째인 지난 4일에야 마련된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물들은 해상이 아닌 바닷속을 훑는데 그쳐 허점이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수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시신이 가라앉기 시작하는 건 입수 후 20~30일, 세월호 주변 수심까지 잠기는 건 50일이 지났을 때부터 입니다.
그 전에는 폐 속 공기나 가스 때문에 바다 위에 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침몰 때부터 아직까진, 일단 해상에 대대적인 유실 방지 대책을 펼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실종자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걸로 추정되는 만큼, 해저용 그물에 당장 시신 수습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정부는 선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수면 위를 살펴본다고 하지만, 망망대해에서 사각지대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 "눈으로 보는 걸로는 (해상에서)사람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어디로 표류할 것인지 예측해서 영역을 구체화하고 상세 수색해야…. "
특히, 일반 선박은 접근하기 어려운 바위섬이 사고 해역 주변에 200개가 넘는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