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운항관리자 '부실감독' 해경 간부 체포

검찰이 한국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들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혐의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간부를 체포했습니다.

해운비리와 관련해 해경 간부급 인사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16일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혐의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장 장모(57) 경정을 체포해 인천으로 압송중입니다.

장 경정은 2012∼2013년 인천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해운조합 인천지부 소속 운항관리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장 경정은 운항관리자들이 출항 전 점검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여객선 안전점검을 부실하게 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경정등 해경 관계자가 이를 눈감아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해운조합 인천지부 소속 운항관리자들은 출항 전 선장이 작성해야 할 안전점검 보고서를 공란으로 제출받은 다음 배가 떠난 뒤 선장이 부르는 대로 대신 기재해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검찰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이모(48)씨 등 전·현직 해운조합 인천지부 소속 운항관리자 4명을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해경이 관행적으로 부실하게 운항관리자를 감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