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회장 측이 장남 대균 씨 회사 소유의 부동산 20여 곳에 대해 구원파 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했습니다.
국세청 압류와 재산 환수에 대비해 재산을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사실상 갖고 있는 부동산들이 무더기로 구원파 측에 담보 설정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저당이 설정된 부동산은 전국적으로 20곳이 넘습니다.
대균 씨가 거주하고 있었던 서울 염곡동 자택을 비롯해 삼성동, 자양동 일대의 부동산과 경기도 파주의 토지 등도 포함됐습니다.
강원도 고성과 제주 서귀포 일대의 노른자위 땅 상당수도 역시 근저당 설정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원파 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한 채권 최고액은 270억 원이 넘고, 접수는 지난달 28일에서 이틀간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유 전 회장 측이 전 재산을 위로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히기 3~4일 전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겁니다.
더욱이 설정일도 4월 3일로 유 전 회장 측이 세월호 사고 전에 마치 계약한 것처럼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해 구원파 측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신도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근저당 1순위 역시 교회가 아니라 은행이며, 교회는 2순위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근저당 설정을 놓고 국세청이 재산 환수를 위해 압류를 하기 전 유 전 회장 측이 미리 선수를 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