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들이 이처럼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름을 거론한 이유가 뭘까요.
검찰의 유병언 전 회장 수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민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원파의 본산인 금수원 정문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실명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다름아닌 구원파와 김기춘 비서실장의 질긴 악연 탓입니다.
지난 1991년 김 실장이 법무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구원파를 지목했고, 비서실장인 지금 세월호 참사를 빌미로 다시 한 번 탄압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태종 / 구원파 임시대변인
- "국정조사의 대상은 단순히 대통령이 비서실장이 아니라 꼭 김기춘 비서실장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구원파가 이처럼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 체포된 유병언 전 회장의 장녀 섬나 씨가 한국 법정으로 올 가능성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유 씨는 현재 횡령과 배임 혐의로 붙잡혀 있지만, 사건이 정치적, 종교적 이슈로 옮겨 붙을 경우 강제 송환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메조뇌브 / 유섬나 씨 변호인(지난달 28일)
- "유섬나 씨와 그 일가에 대한 결정은 정치적입니다. 비극적인 사고를 책임질 사람과 희생양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랑스 법정의 특성상 범죄인을 국내로 인도하는 절차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