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보고싶어요" 모두가 흐느꼈던 유니나 '쌤' 보내는 길
↑ 사진=MBN |
"벚꽃 앞에서 같이 사진 찍었잖아요. 함께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선생님 보고싶어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일본어 담당 고(故) 유니나 교사를 태운 운구 차량이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단원고 정문으로 들어온 11일 오전 교복 차림의 재학생들이 밖으로 나와 길게 줄을 섰습니다.
저마다 다른 추억과 다른 슬픔을 안은 학생들은 수년간 자신들을 가르친 선생님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유 교사의 오빠 건우 씨가 환하게 웃고 있는 여동생의 영정을 가슴에 안고 차량에서 내리자 학생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이내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학생들은 고개를 푹 숙인채 선생님의 영정을 2학년 1반 교실로 안내했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학생들이 줄지어 서 끊임없이 흐느꼈습니다.
2학년 1반을 포함한 모든 교실 책상이 국화로 뒤덮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2학년 교무실에 들렀을 때엔 유 교사의 어머니가 더 이상 억누르지 못하고 큰 소리로 통곡했습니다. 그 옆엔 참담한 표정의 유 교사 아버지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공유했을 남자친구도 커플링을 넷째 손가락에 그대로 낀 채 함께 있었습니다.
'유니나쌤♡' '유니나 선생님' 등 학생들이 써붙인 편지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살아 돌아올 거란 희망을 마지막
동료 교사와 친지 어르신들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그를 떠나보냈습니다.
운구는 단원고를 졸업한 남자 제자 6명이 맡았습니다. 올해로 4년차인 유 교사에겐 단원고가 첫 발령지였습니다.
휴일에도 수업 자료를 만들만큼 열정적이던 그는 제자들 일부가 잠든 경기도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영면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