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만에 고노담화의 의미를 훼손하는 내용의 검증 결과를 내놓은 일본의 행태에 지금 남아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 55명은 가슴을 쳤습니다.
한민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로 87살인 이옥선 할머니.
15살 때 위안부로 끌려갔다 2년 만에 풀려났습니다.
수십 년이나 지났지만, 할머니는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웅장한 남자가 둘이 앞에 와서 길을 턱 막고 있는 거야. 한 사람이 팔 하나씩 쥐고 무조건 끌고 가는 거야. "
도망가려다 일본군의 칼에 찍힌 발등 위의 상처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또다시 할머니들에게 상처를 냈습니다.
일본의 고노담화 훼손에 할머니들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지금 그렇게 끌려가서 그 고생을 하고 애를 먹고 기가 막힌 고생을 했는데…. 우리가 지금 사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입장인데 그런 소릴 들으니 피가 끓고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고노담화를 한일 양국의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변질시키려는 일본.
위안부 강제동원의 산증인인 할머니들은 오늘도 가슴을 칩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