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입찰 과정에서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만 3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김포시의 한 공사 현장.
도시가스 배관 매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준공이 되면, 김포시, 인천시 주민들이 가스를 공급받게 됩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그런데 공사를 맡은 대형 건설사들이 담합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담합 의혹을 받는 곳은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 7곳을 포함한 22곳.
한국가스공사가 2009년부터 3년 동안 발주한 2조 원대의 공사를 나눠 가진 겁니다.
우선, 공사 구간 29곳 가운데 회사가 원하는 구간을 미리 정하고 해당 업체가 최저가를 써내 낙찰받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승관 /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장
- "입찰가격 등을 미리 결정하기 위해 제비뽑기 방식으로 공구를 분화하였고…."
이렇다 보니 정상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건설사들이 챙긴 부당이득만 2천9백억 원.
모두 국민의 혈세에서 빠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건설사 관계자
- "(경찰에) 자료 같은 것은 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수사 중인 사안이니깐, 지금 당장 우리 입장을 밝히기는 좀…."
경찰은 해당 건설사 팀장을 포함한 30여 명을 입찰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건설사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