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미끼로 30대 남성 유인해 납치…동물 마취제 먹인 후 몸값 요구

소개팅을 미끼로 30대 남성을 유인해 납치한 뒤 돈을 뜯으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7일 "지난 1일 새벽 1시 20분께 강남역 인근 술집에서 강모(36)씨의 술에 동물마취제를 타 정신을 잃게 한 뒤 납치한 혐의로 최모(36)씨와 공범 조모(38)씨를 구속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31일 인터넷 조건이남 사이트에 '스펙이 좋은 남자를 찾는다'는 제목의 채팅방을 개설하고 채팅방에서 만난 강씨에게 "2대 2 소개팅에 함께 나가자"라고 제안했다.
약속을 잡은 최씨와 강씨는 신논현역 인근에서 여성 두 명을 만났지만 이 여성들은 최씨로부터 10만원씩 받은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이내 자리를 떴다.
최씨는 떠나려는 강씨를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여자들이 올 것"이라며 붙잡은 뒤 강씨의 술에 동물마취제를 몰래 타 마시게 했다.
이후 최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강씨를 밖에서 대기 중이던 조씨와 함께 차에 실어 납치했다.
이들은 강씨의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강씨의 손발을 청테이프로 결박한 채 강씨가 거주하는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강씨는 묶인 손발을 풀고 탈출에 성공했고 지나가던 순찰차량에 최씨와 조씨를 신고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씨 일당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개팅 납치, 어떻게 이런 일이" "소개팅 납치, 진짜 무서운 세상이다" "소개팅 납치, 강력한 법적 처벌이 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