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도청해 돈을 뜯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도청 조직이 적발된 것은 이번에 처음인데, 비리가 있는 공무원들 수십 명이 돈을 뜯겼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합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으로 도청을 하면서 상대방의 정체를 파악합니다.
이런 영화 속 얘기가 현실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실제 도청한 통화 내용 일부입니다.
언니한테 혹시 오늘 카톡 이상한거 안 왔어?
카톡 아무것도 안 왔는데?
그랬구나. 다행이네.
왜?
35살 황 모 씨 등 7명은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도청했습니다.
도청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문자를 보내 누르도록 유도한 뒤 정보를 빼낸 겁니다.
▶ 인터뷰 : 이승목 /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중국 내에서 스파이앱 관련 서버를 설치·운영하는 신원 미확인자로부터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서버에 접속하는 권한을 확보한 뒤, 인터넷 광고를 통해…."
주로 불륜이나 공무원의 비리 약점을 잡으려고 의뢰했는데, 확인된 피해자만 32명.
상당수가 공무원들이었습니다.
한 건당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600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도청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명 스파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컴퓨터를 통해 통화내용과 문자메시지 심지어 위치까지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스파이 앱은 스마트폰 화면에 뜨지 않아 피해자들은 설치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황 씨 등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수사팀원을 상대로도 도청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황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도청을 의뢰하거나 도운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