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오늘(14일)로 90일째에 접어듭니다.
오늘(14일) 저희 MBN에서는 진도 현장에서 피해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다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경찰관의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찰 계급장 중에 무궁화 1개를 단 경찰관을 경위라고 부르는데요.
지난달 진도에서 숨진 김 모 경위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먼저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진도 팽목항 인근의 다리에서 한 경찰관이 바다로 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아흐레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72일 동안 희생자 가족들의 곁을 지켰던 51살 김 모 경위였습니다.
김 경위는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을 오가며 희생자 가족들의 고충을 챙기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팽목항 순찰 담당)
- "체육관에서 김 경위께서 정보과 쪽이신데도 (가족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같이 술 한 잔씩도 하고 그랬다고 그러더라고요."
단 한 번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김 경위는 집안일 보다는 현장이 먼저였습니다.
당시 김 경위는 SNS에 술병 사진을 올리고, "죽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는 등 무척이나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신 직전에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8살 어린 딸이 보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두 달이 넘는 동안 희생자 가족들과 고락을 같이한 김 경위,
세월호 참사 수습도 다 끝내지 못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