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열악한 조건에도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은 마음대로 창문도 열지 못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집안을 몰래 훔쳐보거나, 버려 놓은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원룸촌.
찜통더위에도 반지하 주택 창문이 하나같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훔쳐보거나 여자 혼자 사는 집을 몰래 촬영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반지하 주택 거주자
- "무서워서 문도 못 열어놔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 신고도 했거든요."
심지어 창문을 향해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침을 뱉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반지하 집 창문 앞에 쓰레기를 버려놓은 곳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더운 날씨에 심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도로 바로 앞에 창문이 있는 곳은 차량이 지나갈 때 유해 물질들이 집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반지하 주택 거주자
- "냄새가 나니까 창문을 못 열죠. 더워도…. 그런 것 때문에 많이 싸우고…."
힘겹게 여름을 나는 이웃을 위해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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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