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별창 인근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으로 밝혀졌지만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여전하다.
더욱이 DNA와 지문까지 확인, 유병언이 맞다고 경찰이 발표했는데도 말이다.
우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포위망이 좁혀오면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이 평소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하지만 시신 주변에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발견된 점을 미루어 술에 약을 타서 음독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유 전회장이 평소 자살을 죄악이라고 신도들에게 자주 얘기했던 점을 감안하면 '자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유서조차 발견되지 않은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병사와 자연사 가능성은 어떨까? 이 역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유 전 회장은 평소 당뇨와 관절염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의 오랜 추적으로 심신이 지칠때로 지친 상태에다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신체에 갑자기 이상이 올수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조력자들과 헤어진 후 고립된 유 전회장이 영양실조로 숨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자살, 자연사 외 타살 가능성은 과연 없을까?
검경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 일단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직위 해제된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반항 흔적 등 타살을 의심할 정황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의심이 가는 부분은 유 회장 시신 옆에서 발견된 술병이다.
이 소주병은 2003년 2월 생산된 알코올 25도짜리 '보해골드'. 하지만 이 제품은 2007년 단종됐다.
생산이 중단된 술병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자살 또는 병사·자연사로 위장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즉 타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 전회장이 도피를 위해 항상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만큼 이를 노린 측근이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거된 신씨가 검찰에서 “검찰이 덮치기 하루 전 누군가가 유 회장을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도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도 방송 인터뷰에서 “조력자들이 도주 기간 유 회장에 대한 환멸을 느껴 살해하고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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