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유병언을 쫓느라 요란만 떤 검찰과 경찰을 두고 '바보 검찰, 무능한 경찰', '세금이 아깝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의 인원을 동원했지만, 실패로 막을 내린 유병언 검거 작전의 결정적 실수를 안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순진한 검찰…도망자 유병언 예측 못해
검찰의 가장 큰 오판은 수사 초기 유병언의 도피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 겁니다.
종교 지도자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유 씨가 검찰 출석 요구에 순순히 응할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유 씨는 순진한 검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종적을 감췄습니다.
'허탕만 친 나 홀로 검거작전'
검찰이 유병언이 순천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송치재 휴게소를 덮친 건 지난 5월 25일.
경찰에 알리지 않고, '나 홀로 검거작전'에 나섰지만, 유병언을 코앞에서 놓칩니다.
유병언은 송치재와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인근 별장으로 숨었지만, 검찰은 알아채지 못한 겁니다.
경찰과 협조해 근처 도주로만 차단했다면 유 씨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수사 ABC도 놓친 검·경
유병언의 마지막 은신처와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변사체, 스쿠알렌, 빈병 등 유류품까지.
충분히 유 씨로 의심해 볼 수 있었지만, 검찰과 경찰은 단순 변사로 판단해 죽은 유병언을 쫓는 촌극을 벌였습니다.
신의 한 수도 모자랄 판에 검·경은 수사 초기부터 유병언 시신 발견까지 오판과 불협화음으로 불신만 남기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