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일본에 서버를 구축하고 100억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이모 씨(34)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경찰은 처음으로 거액을 베팅한 상습 도박자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했다.
이씨 등은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 등지 4곳에 사무실을 옮겨다니며 국내외 100여개 스포츠 경기 승패에 회당 5000원∼100만원까지 베팅이 가능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3개를 운영해 6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2800여명이며 2년간 판돈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본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를 운영해왔으며 도박자금을 입출금할 때 일본에 설치된 원격컴퓨터를 경유해 마치 해외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처럼 인터넷 접속기록을 세탁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이들이 소유한 통장 잔액 등에서 수익금 4600만원을 압수했으며 상습 도박자 6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특히 처음으로 1억원 이상 베팅한 고액 도박자 9명을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운영자 재산을 압수하거나 사전 몰수보전하는 등 범죄수익금을 환수하는데 집중한 반면 앞으로는 상습도박 회원까지 모두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통보해 탈세 여부에 대해서도 처벌받도록 사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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