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전국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풍으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부터 약 8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반포동·잠원동·우면동 일대를 중심으로 강남구 논현동, 영등포구 신길동, 금천구 가산동, 강서구 화곡동 등지에서 순간적으로 정전됐다가 복구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강한 비바람 때문에 도로변 배전선로 10여 곳의 변압기에 가로수 나뭇가지 등이 닿아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신길동 155가구에 3시간 이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등 2천 가구 이상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특히 복구팀이 긴급출동해 작업을 마쳐도 강풍으로 다시 정전되는 등 새벽 내내 한전에는 정전 신고 및 복구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께에도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의 고압선을 강풍에 날린 나뭇가지가 건드리면서 이 일대 900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4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에서만 이날 오전 간판 낙하, 나무 쓰러짐, 담벼락 균열 등 135건의 강풍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소방당국과 지자체에도 피해 신고가 쇄도했습니다.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서울 용산구의 한 3층짜리 건물 옥상에 설치된 평상 구조물이 골목길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전 1시 30분께는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의 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호텔 외벽의 철골 구조물 일부가 강풍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구조물은 인근 빌라로 기울어져 빌라 주민 4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주민들을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시키고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로프로 결박하는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오전 2시 50분께는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한 교회의 조립식 지붕이 날아가는가 하면 충북 충주에서는 오전 4시 39분께 충주천 생태하천복원공사 현장의 안전 펜스 50m가량이 바람에 쓰러져 응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이밖에 이날 오전 1시 25분께 충남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강원 산간, 제주도 일부 지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 바람은 낮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