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상대로 중국산 싸구려 수의를 최고급 국내산이라고 속여 수백억 원을 챙긴 상조회사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만 원대의 수의는 2백만 원대로 15배나 뻥튀기돼 팔렸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팻말도 안 붙어 있는 사무실 안.
식료품 상자가 곳곳에 쌓여 있고,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방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노인들에게 공짜로 라면이나 휴지를 안겨주고 수백만 원 짜리 수의를 팔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해자
- "화장지랑 공짜 선물을 주고 그러는 바람에 다니다 보니까 그냥 자식들 몰래 해놨죠. 자식들 짐 덜어준다 생각하고…."
하지만, 알고 보니 국내산 고급 수의라며 판 물건은 불과 14만 원짜리 중국산 저가 수의.
60실 신 모 씨 등은 상조회사를 운영하며 전국에 60곳이 넘는 홍보관을 차려 놓고 중국산 수의를 10배 넘는 가격에 팔았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1만 3천 명이 넘는 노인들이 이들에게 속아 중국산 수의를 샀고, 신 씨 등은 240여억 원의 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신동석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1팀장
- "수의를 가정에 보관하면 습기때문에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품을 주지 않고 보관증만 주는 종이장사 수법으로…."
경찰은 신 씨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