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 속 前 청와대수석 2명 대기업·로펌 행

'관피아' 방지법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최순홍 전 미래전략수석비서관과 최금락 전 홍보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전 수석 2명이 각각 LS산전과 법무법인 광장으로 재취업이 결정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실시한 취업심사 결과를 홈페이지(www.gpec.go.kr)에 31일 공개해 청와대 전 수석 2명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에서 대기업과 로펌에 입사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취업심사 결과를 자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 따른 공직사회개혁 조치의 하나로 취업심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이달에 취업 심사 요청이 들어온 27건 중 17건은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린 반면 4건은 제한했다.
6건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사를 보류했다.
이번 심사에서 전 청와대 수석과 전 금융위원회 간부 등 고위공직자는 대부분 취업승인을 받았다.
위원회는 지난해 8월 퇴직한 최순홍 전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은 LS산전 상근고문으로, 작년 2월 청와대를 떠난 최금락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법무법인 광장 상임고문으로 재취업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또 금융위원회 고위공무원 출신 E씨와 주(駐)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대사를 지낸 F씨는 각각 법무법인 율촌과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할 수 있게 됐다. E씨는 저축은행 사태로 파면됐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작년에 복직한뒤 최근 퇴직했다.
반면 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 상임이사 출신 A씨의 삼광글라스 취업 ▲국방부 국군재정관리단 감사실장 출신 B씨의 공우이엔씨 취업 ▲국세청 6급 퇴직자 C씨의 신현공업 취업 ▲국방부 경기남부시설단 과장 D씨의 영화키스톤건축사무소 취업의 경우 퇴직 전 5년간 업무와 취업예정기업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허락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삼광글라스를 제외한 3곳은 지난달 취업심사 대상기업이 3960곳에서 1만3466곳으로 확대되면서 추가된 업체들이다.
이번 심사 결과 고위직이 대부분 재취업에 성공하고 하위직 위주로 취업이 제한된 것과 관련해 위원회 관계자는 "취업제한 기업을 대폭 확대한 결과 소규모 기업이 심사 대상에 포함되고, 고위공직자를 겨냥한 법 개정은 지연되면서 이같은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