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기록에 나타난 가해자들의 진술을 보면 황당하다.
하루 만에 진술을 번복하는가 하면 '안전하게 때렸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한 것이다.
8일 MBN에 따르면 윤일병 사망 직후 폭행 주동자인 이병장은 사건 조서에는 윤일병이 음식을 먹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진술했다.
쓰러지기 전까지 행해졌던 폭행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헌병대가 윤 일병이 깨어날 것 같다고 하자 태도를 바꿔 복부를 5회 걷어차고, 허벅지 4대를 걷어찼다며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하루 만에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4월 9일에는 뺨을 때려 입에서 튀어나온 음식물을 먹게 한 적 없다고 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10일에는 음식물을 핥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른 가해자들 역시 궤변을 늘어놓았다.
유 하사가 윤 일병의 뺨을 '짝'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유 하사는'아플
또 '전기스탠드로 때리면 위험하지 않느냐'는 검찰관의 물음에 '방탄 헬멧을 씌웠다'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진술 번복에서부터 황당 궤변까지, 조사를 받는 가해자들의 태도에서 반성하는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