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관심병사 2명, 윤일병 구타사망·병사 동반자살…'28사단 왜 이러나'

↑ '28사단 관심병사 2명'/사진=MBN

28사단 관심병사 2명, 윤일병 구타사망·병사 동반자살…'28사단 왜 이러나'

'28사단 관심병사 2명'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으로 한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은 28사단에서 이번엔 휴가 나온 관심병사 둘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육군 제28보병사단은 최근 일련의 사건 외에도 9년 전 최전방초소(GP)에서 김 일병 총기난사 사건과 2년 전 무장탈영한 현역 장교가 총기로 목숨을 끊은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 곳입니다.

28사단은 이른바 '임 병장 일반전초(GOP) 총기사건'이 벌어진 강원도 고성지역 육군 22사단과 함께 고립된 전방부대 생활과 열악한 근무환경이 잦은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받아왔습니다.

12일 군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A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휴가를 나왔다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돼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벌어졌습니다.

군 당국은 이들의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병영생활에서 이들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 등 사망 경위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 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또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습니다.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하고 숨진 윤 일병과 그 가해자들도 28사단 소속입니다.

이들은 GP나 GOP에서 근무한 것은 아니지만 본 부대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고립된 의무대에서 근무하고 생활했습니다.

정전협정 4개월 뒤인 1953년 11월 창설된 28사단은 경기도 연천지역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맡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휴전선 248㎞에서 임진강을 군사분계선(MDL)으로 끼고 있어 군의 경계근무 지역에 지상뿐만 아니라 수중도 포함돼 있습니다.

태풍부대로 불리는 이 사단에선 자잘한 사고들 외에도 두 차례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습니다.

2005년 6월 19일 김모 일병은 GP 내무실에서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으로 난사해 GP장 김모 중위 등 8명을 숨지게 하고 김모 일병 등 4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상관살해 등 7가지 혐의로 고등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30년 전에도 선임병 폭행에 못 견딘 이등병의 총기 난사사건이 있었습니다.

1985년 2월 24일 새벽 28사단 예하 양주의 모 부대에서 박모 이병이 선임들의 폭력에 앙심을 품고 교대 근무를 마친 뒤 내무반으로 들어가 소총 수십 발을 난사했습니다.

당시 박 이병에 대해서는 사형이 집행됐으나 군사정권 시절 엄격한 보도 통제로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2013년 8월 9일에는 현역 장교가 무장 탈영해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탈도 벌어졌습니다.

부대에서는 10시간 넘게 소속 장교의 무장 탈영 사실을 몰랐을 뿐더러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무려 350여km를 이동해 전남 장성까지 내려간 사실이 알려져 군(軍)의 허술한 총기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잇따른 사고에 28사단 부대는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윤 일병 사건으로 사단장이 보직해임되고 국방부 감사까지 받는 와중에 연달아 사고가 터져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부대원들의 사기가 매우 저하된 상태여서 사기 진작책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며 개선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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