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의원 5명이 21일 검찰의 강제구인 압박에 속속 영장실질심사 출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날 검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도 이날 오후 4시 실질심사에 자진 출두했고 신계륜 의원도 이날 오전 예정된 심사 시각은 넘겼지만 오후 6시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애초 이들 의원이 심사 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자 22일부터 열리는 8월 임시국회를 방패삼아 구속을 피하려는 '꼼수'로 보고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 들이닥쳐 강제 구인을 시도했다.
8월 임시회가 끝나면 곧바로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의원들의 '회기 중 불체포 특권'에 가로막혀 자칫하면 연말까지 신병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회기 중 의원의 신병을 확보하려면 국회의 체포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국회에 도착한 검찰은 당시 유일하게 의원회관에 있던 신학용 의원과 구인장을 사이에 두고 2시간30분 가까이 신경전을 벌이다 낮 12시30분께 신 의원이 강하게 출석 의사를 밝히자 인력을 철수했다.
신 의원의 자진 출두 소식이 알려지면서 뒤이어 신계륜 의원도 법원 심문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검찰에 밝혔다.
비리 혐의 의원들이 자진해서 실질심사에 나가기로 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동료 의원 보호' 명목으로 8월 임시회를 단독 소집했다는 호된 비난의 화살은 일단 비켜갈 수 있게 했다.
검찰은 철도 해운업계 로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에 대해서도 이날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조 의원은 한때 '도주'했
이들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영장심사 출석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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