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를 불법으로 수입해 안전검사도 없이 병원에 유통한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환자들의 안전은 나몰라라하면서 일부 병·의원 관계자들은 억대의 리베이트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의 한 의원에서 사용 중인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 MRI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불법으로 유통해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특수 의료기기입니다.
수입업자 31살 황 모 씨에게 돈을 받고 들여 놓은 겁니다.
▶ 인터뷰 : OO의원 관계자
- "리베이트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 거죠. 중고 가격이 얼만데 돈을 거기서 더 할인해달라 그런 식으로…."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경기도 수원의 이 병원도 불법으로 유통한 MRI를 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황 씨는 외국에서 조립한 중고 MRI와 CT 등 46대를 대당 3억~4억 원에 들여와 전국 39개 병원에 팔아 220억 원을 챙겼습니다.
불량 부품을 사용했고,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장치조차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후민 / 동남보건대학교 방사선과 교수
- "보조냉각 장치가 작동하지 않게 되면 환자가 동상, 또는 질식될 수 있습니다."
외국 제조사의 인증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안전검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강성수 / 경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팀장
- "허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사후 등록과 관리는 보건복지부에서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관리감독이 안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황 씨를 구속하고, 판매업자와 리베이트를 받은 병·의원 관계자 등 34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