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둘이 있을 때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애정표현도 잘 해주는 것은 물론 아침밥에 저녁밥까지 다 차려주는 남편이 시댁만 가면 갑자기 180도 변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령 이런 식이다.
안 그래도 긴장을 잔뜩 하게 된 시댁에서 시어머니 꾸중을 듣는 것도 서러운데 옆에 서 있던 남편 왈 "그러게. 처음부터 잘하지, 뭐하냐! 똑바로 안하고"라며 시어머니 편을 드는 것이다.
또 부엌일을 하다 너무 힘들어 잠깐 쉬려고 하면 금세 따라 와 "안나가고 뭐해, 왜 앉아 있어"라며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다.
최근 유명 포털 사이트에는 이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자신을 32살 결혼 1년차 새댁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평소에는 그렇게 잘하다가 시부모님 앞에만 가면 완전 쎈척 하는 남편이 진짜 얄밉다"며 하소연했다.
대부분의 남편이 시댁에 가면 부인의 방패막이가 돼주는 것과 달리 거꾸로 돌변하는 남편 때문에 답답하다는 것.
남편에게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볼 때면 돌아오는 답은 "미안해, 내가 장손이라고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남편이 시아버님을 무서워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시어머님께 혼나고 있을 때마다 옆에서 잔소리를 더욱 하는 남편에게 진짜 섭섭함을 느낀다는 글쓴이는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하는 것인지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
이에 아이디 '흐규흐규' 님은 "너무 고까와 하지마시고요, 남편 분이 똑똑한데요. 처세술 하나는 끝내주니까요. 생각을 해보세요. 집에서는 왕자처럼 자랐을텐데 님을 여왕폐하 모시듯 모시잖아요. 그런데 시댁가서도 똑같이 해봐요. 시댁 식구들이 뭐라고 안하겠어요? 몇 년 있음 요령이 생겨서 알아서 걸러들을 수 있을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이 밖에 많은 네티즌들도 남편이 현명한 것이라며 시댁가서 365일 사는 것이 아니니 시댁에서만큼은 신랑 왕대접을 해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남편의 180도 다른 행동에 대해 올바른 처세술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 네티즌은 "제 동생은 우리 식구들 앞에서 처음부터 자기 아내를 아끼다보니 그래서 시댁 식구들
결국 남편의 그릇된 행동으로 시댁식구들과 며느리간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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