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인상되기도 전에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오늘과 어제 이틀간 담배 판매량이 평균 30%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 계산대에 담배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구매자는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
▶ 인터뷰 : 담배 구매자
- "(오늘 담배를 몇 갑이나 사신 거예요?) 열 보루 정도 가져가려고 왔어요. (담뱃값 인상 때문에 많이사시는 건가요?) 그렇죠."
편의점에서는 담배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 편의점은 담배를 들여놓은 지 몇 시간 만에 동났습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주인
- "어제, 오늘 다 빠져나가서 다시 주문해야 해요."
담배 팔기를 꺼리는 곳도 있습니다.
담뱃값이 오른 다음에 팔아 이득을 올리겠다는 상술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담배 소매상 주인
- "한 갑만 가져가세요. 필요한 게 뭐예요? (한 갑만 팔아요?) 예."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담배 사재기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창용 /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 "정부는 담배 사재기를 방지하려고 고시 내용을 적극 홍보하고, 필요하면 관련부처와 합동단속도 할 계획입니다."
사재기로 적발되면 2년 이상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 담배 겉면에 가격을 표시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박준영,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