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공판이 열리고 있는 법정에서 '세월호는 운항해서는 안될 배였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또 세월호가 1년 넘게 인천-제주 노선을 운행했다는 자체가 요행이라며 꼬집었다.
이 전문가는 16일 열린 15차 공판에서 "세월호는 뒤집힐 위험성이 커 운항해서는 안될 배였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허용범 전문가 자문단장은 "선장이 1등 항해사에게 5도 이상 타를 쓰지 말도록 한 것은 큰 각도로 배를 돌릴 경우 기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고속버스가 핸들을 두바퀴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7분의 1밖에 돌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박과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한 해사안전법 규정을 애초에 지킬 수 없는 배였다는 것이다.
또 배가 급변침 하게 된 것은 평형수나 승객 때문이 아닌 화물때문이라고 단정했다.
당시 조타수가 조타를 5도 이상으로 심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화물이 쏠리면서 침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허 단장은 내놓은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하며 세월호가 1년 넘게 인천-제주노선을 운행한 것은 요행 중 요행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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