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시켜줄 테니 대출을 받아오라고 꼬드겨 수억 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달 똑같은 범행을 저질러 검찰이 수사 중인데도 구속되지 않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조그만 사무실 안에 컴퓨터와 서류들이 놓여 있습니다.
평범한 사무실 같지만, 25살 김 모 씨가 취업을 미끼로 사기를 치려고 만들어 놓은 공간입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돈도 얹어 주거나, 언제까지 원금 상환해주겠다 하면서…. 저는 그냥 두 달 동안 일을 쉬고 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김 씨는 인터넷에 구인 글을 올려 사람을 모집한 뒤 대출 알선을 시켰습니다.
성과가 좋지 않으면 대출을 받아봐야 일을 잘할 수 있다고 꼬드겨 대출을 받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돈을 투자하면 투자금의 10퍼센트를 이자로 주겠다고 해 약 3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서부석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팀장
- "피해자들을 속이려고 피의자는 주식 시세나 주식 동향에 대해 많이 아는 것처럼 얘기하고 고급 승용차를 운행하고 다니고…."
최 씨는 검찰 수사를 받는 동안에도 또다시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집에 돈 달라는 사람이 찾아오고 해서…, 한 달에 버는 수익으로는 감당이 안 되고…."
경찰은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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