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노숙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무서운 중학생들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심지어 소변을 보거나 침까지 뱉는 등 반인륜적 행위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지하철역입니다.
지난 3일 새벽 2시쯤 노숙인 강 모 씨가 역사 지하 벤치에 누워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남학생 세 명이 강 씨에게 접근하더니 다짜고짜 주먹질을 하고 우산을 휘둘러 부러질 때까지 폭행했습니다.
열차 운행이 끝난 시각이어서 역무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역무원
- "(역무원들이 통제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요?) 그렇죠. 우리가 통제한다면 못 다니게 셔터를 내리죠. 지하통로라서 그렇게 하면 안 되죠."
급기야 강 씨가 바닥에 쓰러지자 침을 뱉고 소변을 보며 반항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10대 학생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 노숙인 강 씨는 갈비뼈와 치아가 부러졌는데요. 결국 전치 4주의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공원에서 쉬는 일흔 살이 넘는 노인을 따라가며 발길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용돈이 떨어지자 힘이 약한 노숙인이나 노인 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검찰은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해 조폭 흉내를 낸 중학생 3명을 소년부 재판이 아닌 정식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