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멧돼지 오인 사격으로, 7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사고를 낸 엽탄이 불법 개조된 총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7일 새벽, 40년 경력의 베테랑 엽사 조 모 씨가 멧돼지 사냥에 나섰습니다.
10m 거리에서 낌새를 느낀 조 씨는 방아쇠를 당겼지만, 밤을 줍던 75살 김 모 씨가 맞아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엽사
- "바지 색깔이 이 (국방색) 색깔과 비슷해요. 엉덩이만 보니까 저쪽으로 살살 걸어나가더라고. 그래서 돼지가 걸어나간다 싶어서 내가 오인 사격을 한 겁니다."
김 씨의 사망 원인은 단탄에 의한 옆구리 관통상.
현행법상 사냥 엽탄은 수십 개의 총알이 퍼져 나가는 산탄만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엽사가 가진 엽탄은 불법 사제 단발탄환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오수진 / 전국수렵단체협의회 회장
- "이걸 잘라서 안에 실탄은 쏟아내고 단탄을 밀어 넣은 겁니다. 단탄 만든 것 맞습니다."
단탄의 경우, 사격 거리가 산탄보다 2배나 멀고, 위력까지 높아 불법 사용이 많은 겁니다.
합법적인 산탄을 사용했다면, 오인 사망 사고의 참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오수진 / 전국수렵단체협의회 회장
- "적법한 실탄을 쐈다면 15~20m 이내에서 사람이 맞아도 즉사할 정도는 아닙니다."
엽사들 사이에서 불법 엽탄이 공공연하게 사용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대적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