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얼병원은 정부가 첫번째 투자 개방형 외국병원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중국계 병원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졸속 추진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과수원.
국내 1호 영리병원이라는 중국계 산얼병원이 들어설 부지였습니다.
하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고, 수풀만 무성합니다.
산얼병원 설립이 무산된 건 지난달 15일.
산얼병원은 중국 모기업 대표가 사기대출 혐의로 1년전 구속됐고, 자회사 두 곳은 서류에만 존재하는 유령회사였습니다.
또 다른 병원과 맺은 업무협약이 해지되며 응급의료체계가 미흡했고,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시술 논란까지 생기며 승인이 불허된 겁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복지부는 지난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산얼병원 설립을 주요 안건으로 올린 바 있습니다.
이때는 이미 산얼병원 측이 병원용지 매각을 추진하는 등 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었던 상황.
결국 정부가 중국 부실 기업에 대한 기초적인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불필요한 논란만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