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분실된 휴대전화를 사들여 해외로 팔아치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장물 휴대전화를 사들여 해외로 수출한 혐의(상습장물취득)로 중고 휴대전화 수출업자 김모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들에게 장물 휴대전화를 판매한 택시기사 전모씨와 장물 수출을 도운 해외운송업체 이사 김모씨 등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휴대전화 수출업자인 김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여의도와 강남 일대에서 일명 '흔들이' 수법으로 택시기사나 청소년들로부터 도난·분실 휴대전화 550대(시가 5억원 상당)를 사여 홍콩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흔들이'는 길가에서 휴대전화 액정 화면을 켠 채 위아래로 흔들어 도난·분실된 휴대전화를 산다는 신호를 보내 택시기사 등 장물 휴대전화 소지자와 거래하는 수법을 뜻하는 은어입니다.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이글스파의 일원이기도 한 김씨는 수출신고필증만 받으면 통관시 물품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정상 중고 휴대전화 50여개를 넣은 상자로 수출신고필증을 받은 뒤 상자를 열어 장물 휴대전화 5~10대를 더 끼워 넣어 통관 절차를 거치는 수법을 썼습니다.
수출신고필증을 받은 상자의 중량이 신고 당시보다 증가하면 운송업자가 관세청에 수정신고를 해야 하지만 해외운송업체 이사인 김씨는 이들로부터 한 달에 100만원을 받고 이를 묵인해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후배 조직폭력배들을 끌어들여 현장매입책,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으로 장물을 매입하는 조직이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절도 범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조직적으로 장물을 매입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하는 등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