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북한이 갑자기 군사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여론전을 통해 기선을 잡으려는 의도가 커 보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남북 군사접촉 직후 돌발 행동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8년 군사 실무회담 결렬 후, 북한은 서해에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하고 남북한 육로 통행까지 금지했습니다.
대북 전단지 살포 중단을 요구했지만,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군사 도발로 긴장을 고조시킨 겁니다.
북한의 이런 널뛰기 행보는, 결국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남한 길들이기'로 풀이됩니다.
이번에도 목적은 같았지만, 북한은 군사 도발 대신 여론전을 택했습니다.
폭로성 선전전을 통해 회담 결렬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고, 예정된 제2차 고위급 접촉에 앞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겁니다.
이번 군사접촉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NLL무력화와 대북 전단 살포 금지를 더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큽니다.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북한의 돌발 폭로는 향후 남북 대화를 진행하는 데 있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