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통행이 많은 대로변에 떡하니 성매매 업소를 차려놓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은 체형관리실인데, 알고보니 비밀의 문을 만들어놔 감쪽같았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옷을 벗고 있는 두 남녀가 당황한 듯 급히 몸을 가립니다.
"가만히 계세요. 손 놓으세요. 놓으세요."
여성 손 안에 있던 건 남성 피임도구.
지난달 25일 경찰들이 첩보를 입수하고 한 성매매 업소를 덮쳤습니다.
사람 통행이 많고 대로변에 있어 누구도 그 곳에서 성매매가 이뤄졌을 거라고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가게 직원
- "모르지. 왜 모르냐면 낮에 뭐 돌아다니나…. 낮에는 아예 사람이 없잖아. 우리는 낮에 일하지, 밤에 일하나. "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평범한 체형관리실 팻말을 걸어놓았지만, 손님이 드나드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센서가 달려 있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
가게에 들어가도 보이는 건 마사지 침대나 화장품 등 평범한 체형관리실 시설뿐.
하지만, 카운터에서 리모컨으로 조작하면 복도 끝 벽이 열리고,
이 비밀의 문을 지나자마자 성매매가 이뤄지는 방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한 쪽 끝에는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도주로가 마련돼 있습니다.
성매매 업소인 줄 모르고 들어온 손님들에겐 스포츠마사지와 피부관리 서비스를 해주며, 겉으로는 철저하게 체형관리실로 운영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민 / 서울 관악경찰서 생활질서 계장
- "업소는 입소문을 통해서 손님을 받고 광고를 절대 하지 않았고, 업소 내부는 2중의 비밀의 문을 통해…."
경찰은 업주 37살 신 모 씨 등 종업원 6명과 성매수 남성 43살 김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