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종교 단체로부터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수십억 원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출을 받기도 전에 수수료로 대출액의 1%를 요구했는데, 돈이 급했던 피해자들은 빚까지 져가며 수수료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대출 알선 사무실.
2012년 말부터 1년 동안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대출 사기가 벌어진 곳입니다.
72살 김 모 씨 등 9명은 번듯한 사무실을 차려 놓고 보증을 알선해주겠다고 속여 거액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김 씨 등은 이곳에서 유명 종교 단체와의 친분으로 산하단체들로부터 대출 보증을 받게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수수료 명목으로 기독교의 '십일조'처럼 대출액의 1%를 요구했는데, 돈이 급한 피해자들은 빚까지 내 수수료를 지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기부금) 선 지불을 해야만 (대출) 자격이 주어진다는 거에요. (대출액의) 1%를. "
하지만, 김 씨 일당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피해자 5명에게 뜯어낸 돈은 모두 20억 원.
피해자들은 사업자금을 구하려는 부동산 업자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면 / 서울 수서경찰서 경제팀 경위
- "(피해자들은) 헌금 명목으로 입금하라는 계좌가 종교 재단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