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의 폭언을 듣고 몸에 불을 질러 숨진 경비원의 안타까움 죽음이 알려지면서 '감정 노동자'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는데요.
18살이나 많은 경비원 얼굴에 침을 뱉는가 하면, 죽인다고 욕설을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45살 차 모 씨는 지난 8일, 경비원 김 모 씨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경비원이 18살이나 많았지만,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가했습니다.
차 씨는 지난 1년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경비원 김 씨를 괴롭혔고, 결국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형수 / 대구북부경찰서 형사계장
-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는 일도 있고, 술을 먹지 않고 행패를 부리는 것도 확인됩니다."
부산에서도 아파트 경비원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입주민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52살 이 모 씨는 지난달 24일 밤, 60대 경비원 김 모 씨에게 "근무를 똑바로 안 하면 죽인다"고 위협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재활용할 때도 (간섭하고). 자기 말을 안 들으면 몇 사람 죽이고 간다고, 자기 말 안 들면 못 있는다고 나가야 한다고…."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김 씨뿐만 아니라 지난 3개월 동안 이 아파트 경비원 4명이 폭언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경비원들은 해고될까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아주 몰상식한 분들이 많아요. 경비를 함부로 옛날로 치면 종으로 취급하는 겁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오늘도 괴롭히는 입주민을 만나지 않기만을 바라며 힘겹게 일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